성장위주의 사회, 번아웃, 멍때리기 | 전력질주 달리기, 멍을 권하다
시간은 돈이다(Time is money)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말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말인 동시에,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생활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안에 많은 일들을 해내거나, 짧은 시간 집중해서 남들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해내는 사람들은 시간의 여유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시간에 쫓기며 살아갑니다. 아침에 일어나 직장이나 학교를 가야하고, 또 직장이나 학교에서 주어진 업무나 학업을 수행해야 하며, 직장이나 학교가 끝나더라도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을 다니는 모습들을 여럿봅니다. 마치 이 시간에 놀고 있다면 남들보다 뒷쳐진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한국사회 더 나아가 발달된 사회일수록 차안대(경주하는 말에 눈을 가리는 도구)를 끼고 앞만보고 달리라고 하는 사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굉장히 빠르게 달려야하죠. 특히 우리는 목표지향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삶에서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달리는 행위는 나쁘지 않겠지만 우리 삶에서 이런 모습만 있다면 금방 지치고 오히려 목적을 잃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휴가를 보더라도 알 수 있죠. 휴가를 가면 대부분 어떤 계획을 짜게 될까요? 숙소 안에 있는 것은 죄악시 되고, 우리는 휴가를 가더라도 남들보다 더 많이 전투적으로 움직이지 않나요? 어느 휴양지에 가서 스팟사진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릴사진을 찍고, 바로 이동하는 우리의 모습들이 있지 않나요? 그렇게 하루동안 누가 더 많이 다녔냐 경쟁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휴가에 가서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봤는지 이야기 하며 마치 나는 많은 곳을 짧은 시간안에 돌아봤기 때문에 알찬 휴가를 보냈다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휴가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시간을 쪼개고 아껴서 쓰는 것은 굉장히 현명할 것입니다. 명언이나 격언을 보더라도 시간에 관한 이야기들은 굉장히 많고 시간을 아끼라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시간이 금이다 역시도 이런 격언안에 들어가고 성경에서도 시간을 아끼라 라는 말이 들어있습니다. 시간을 아껴서 여기저기 잘다녀왔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여기엔 우리가 알지 못한 함정이 있습니다. 시간을 아껴야 하는 목적이 다른 것입니다. 물론 시간을 아끼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을 아껴야 할때와 그렇지 않을때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멍때리기’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트렌드중 하나는 바로 풀멍, 불멍,바다멍, ~멍, 으로 끝나는 이런 단어가 많습니다. 이런단어가 많이 나온 이유는 간단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만큼 여유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다른 민족들에 비해 남들과는 빠르게, 남들보다 다르게 성장해왔습니다. 오죽하면 한국인의 별명이 빨리빨리 일까요. 그래서 한국인에게 휴식은 어쩌면 사치였을지도 모릅니다. 휴가내에서도 휴식은 사치라고 느껴졌겠죠. 나도모르게 말입니다. 그래서 불을 보며 멍때리고 있는것, 바다를 보며 멍때리고 있는것, 풀을 보며 잠시 멈춰있는 행위들을 용납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렇게 잠시 쉬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예전에 나뭇꾼의 속담에서와 같이, 어떤 사람은 하루 내내일하고, 어떤사람은 50분 일하고 10분 쉬면서 도끼날도 갈고 했던 속담을 아실 것입니다. 누가더 효율적이었고 누가더 시간을 아꼈을까요? 우리는 이렇게 재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세상에 전력질주를 해야할때 전력질주를 해야하지만, 잠시 쉬어야 할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잠시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멍때리는 일은 어떨까요?
성경은 의무적으로 쉼을 권합니다. 전력질주는 6일동안 하고, 하루는 무조건 쉬라고 하죠. 유대인들은 이 이야기를 지금까지도 잘 지키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버튼을 누르고, 불을 키는 것도 일이라고 하여 그 행위도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보면 굉장히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하루를 쉬며 문제가 되었을까요? 오히려 가정과 함께 성경을 나누며, 가정과 함께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고 하루를 함께 보냅니다. 그렇게 하며 인생의 잠시 쉼을 누리는거죠.
쉼과 멍, 쉼은 육체적으로 쉬며, 멍은 잠시 생각을 쉬게하는 행동은 우리의 삶에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잠시 하늘을 바라보며 멍때리고 쉼을 누려보는건 어떨까요?
사람이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수고와 마음에 애쓰는 것이 무슨 소득이 있으랴 /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의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전도서 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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